회장이 직접 강의한 자리
2016년 9월 23일 저녁 6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영가회 하반기 임시총회가 마련됐습니다. 이날의 특강 강사는 외부 명사가 아니라 김봉구 회장 본인.
주제는 〈원어민 영어 듣고, 말하기〉. 고려대학교 교수로서 오랜 시간 영어 교육과 영미 문화를 다룬 김 회장의 한 결산.
1. 들어가며 — 왜 우리는 영어를 마스터하지 못했나
한국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해도 마스터하지 못한다는 인식. 김 회장은 그 까닭을 두 가지로 짚었습니다.
발성의 차이
"미국 사람들은 영어로 말할 때 발성이 한국 사람과 다릅니다. 우리는 발음으로 말하고 미국 사람들은 발성으로 합니다. 모든 단어마다 액센트를 주어서 말하므로, 말할 때 가슴 밑에서부터 호흡이 올라오면서 발성합니다."
소리 먼저, 글 나중
"미국 사람들은 소리로 듣고 말하기를 익힌 후에 글로 공부합니다. 아이들은 세 살 때부터 말을 소리로 수없이 듣고 흉내 내면서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일곱 살이 되어야 비로소 모든 말을 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글은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2. 미국에 안 가도 원어민 영어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원어민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국에 안 가도 원어민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은 영어 실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김 회장의 주장. 현대생활의 모든 수준의 대화 내용은 중학교에서 배운 영단어 2,000개를 활용한 문장들에 불과하기 때문. 미국의 ABC·NBC 같은 방송도 1,500 단어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원어민 영어를 완성하는 지름길:
- 미국 사람들의 발음과 액센트를 정확하게 듣고
- 발성 연습을 얼마나 집중적으로 하느냐
- 얼마나 빨리 영어식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느냐
3. 영어식 말하기 5가지 필수 유의사항
첫째 — 문장을 의미 단위로 짧게 끊는다
영어 말하기의 최소 단위는 의미 단위인 구(phrase). 짧은 표현으로 전달할 때 상대방은 듣기가 쉬워지고, 말하는 이는 전달력이 좋아집니다.
둘째 —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
"영어식 사고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먼저 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어식 사고는 말하는 사람의 주장으로 시작합니다. 주장이 먼저 나오고 그 뒤에 뒷받침하는 근거가 나옵니다."
셋째 — 연음을 이해해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원어민의 영어는 끊어지지 않고 매끄럽습니다. 빠른 대화 속에는 축약·연음·탈락·동화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넷째 — 멜로디 (억양)
"문장을 말할 때 올릴 때는 확실히 올리는 멜로디가 중요합니다. 영어 멜로디는 넓은 음역에 속하기 때문에 톤의 폭을 넓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강조하는 단어는 높은 톤으로 말합니다."
- be / do 동사로 시작하는 의문문은 문장 마지막 톤이 높아짐
- 5W1H 원칙의 의문문은 강조 의문사에 높은 톤, 문장 끝부분은 낮춤
- 여러 항목이 나열된 문장은 각각 높은 톤, 마지막 단어만 낮은 톤
다섯째 — 영어문장 5형식의 비밀
기본 원리 두 가지:
-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온다. 동사는 주어의 동작 또는 상태를 설명한다
- 동사 다음에 동사를 설명하는 목적어가 온다
"목적어를 보충하는 말이 그 다음에 오고, 다시 그 말을 보충하는 말이 오면서 문장이 길어집니다. 이 원리가 바로 영어 원어민들이 문장을 만들고 말하는 사고방식입니다."
4. 발성 연습 — 핵심은 액센트
발성 연습의 원칙
- 단어 발음은 액센트가 핵심. 단어 발성 때 강세를 유념
- 단어마다 장·단음을 구분하여 발성
- 단어마다 고·저음을 구분하여 발성 연습
알파벳 발음
- 장모음 — A 에이-, E 이-, I 아이-, O 오우-, U 유-
- 이중모음 — 모두 길게 계단을 두어 발음
- 단모음 — 한 박자로 떨어지게 발음
비표준 발음 단어
미국인들의 빠른 대화 속에는 표준 사전 발음과 다른 비표준 발음이 자주 나옵니다.
- water → '워'러
- party → '파'-리
- middle → 미'를
- mother → '머'름
- hospital → 하'스삐럴
- happen → 해'쁜
- laptop → 랩또'우뷔
- chemical → 케'미껄
- candy → 캔'디
- look → 루끄
- skill → 스낄
- America → 어메'리까
- star → 스따'알
5. 1,000시간이면 누구나
김 회장의 결론.
"대략 1,000시간 정도만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원어민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매일 1시간씩 영어 문장들을 꾸준히 발성 연습 한다면, 3년 후 졸업 때에는 원어민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발성 연습은 큰 소리로 영어 발성을 함으로써 소리를 귀와 입에 익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바른 발음을 입에 익혀야 합니다. 나아가 꾸준한 발성 연습을 통해 이 목표에 도달하게 되면, 입에서 우리말 하듯이 영어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반복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신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가회의 한 결산
김봉구 회장은 임기 동안 정기·임시총회의 인사말 시간을 활용해 회원들에게 여러 화두를 풀어 왔습니다.
- 시사 경제 문제 —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양극화〉 (2016.1.8 신년)
- 교양 — 〈나는 누구인가?〉, 〈돈에 대하여〉
- 영어식 사고와 말하기 — 〈원어민 영어 듣고, 말하기〉 (2016.9.23)
"미국에 안 가도 원어민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 주고, 미래 세대에게 영어 말하기는 필수라는 인식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회장 자신이 곧 강사가 되어 회원들과 한 시간을 나눈 — 6대 회장기의 한 특색 있는 자리.
출처: 《영가회 40년사》 267~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