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8 신년하례회 — 영가문화상 6회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회장 특강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 + 안방 깊숙이 간직된 가사

2026年 08月 24日글 · 편집실

6대 회장기의 두 번째 새해 자리

2016년 1월 8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영가회 신년하례회와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사무국장에 김영일을 선임.

이날 자리는 두 흐름으로 짜였습니다. 김봉구 회장이 직접 강의한 세계경제 화두, 그리고 영가문화상 6회 시상 —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김봉구 회장 특강 — 〈세계경제의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

새해 인사와 한 가지 화두

"지난해는 너무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앞에 드리워져 있는 먹구름이 빨리 지워지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제가 인사 말씀 드리려 나온 김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문제를 잠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본주의의 위기

"지금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경제학은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1) 재정지출 확대, (2) 교과서에 없는 통화량 무제한 공급, (3)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정책이라는 수요 확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본주의의 위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자리 뒤집힘

전후 세계는 복지국가 추구로 기업투자보다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를 지향해 왔습니다. 이에 흑자 주체가 되어야 할 가계는 적자에 허덕이고, 적자 부문이어야 할 정부는 흑자로 뒤바뀌게 됐다는 진단.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없으니 가계소득이 증가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 총수요가 정체되니 기업의 투자가 정체되는 악순환.

"바로 이것이 저성장·양극화의 원인입니다."

대차대조표 불황

김 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쿠 박사(존 홉킨스대 박사, 대만계 미국인)가 제시한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 개념을 들었습니다.

"빚을 많이 진 경제 주체들이 대차대조표상의 부채를 줄이고자 소비와 투자를 줄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본이 부동산 거품이 꺼진 후 1990년대에 겪은 경기침체,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이 겪는 불황이 대표적입니다."

한국경제의 자리

  • 2016년 동관 기준 수출액 5,970억 달러 — 2011년보다 감소
  • 가장 큰 타격 — 철강, 석유화학, 정유, 선박 등
  •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 2016년 15~64세 인구 3,704만 명 → 2036년 3,045만 명 (20년 동안 22% 감소, 매년 1% 이상)
  •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일본의 2배
  • 잠재성장률 — 2000년대 초 4.85.29% → 2014년 3.23.4% → 향후 3.0~3.2% 전망

정책 제언

"한국은 금리 인하보다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기준금리는 현재 1.25%로 충분히 내렸습니다. 금리 정책으로는 이제 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현시점에서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은 아직 국가부채 비율이 38% 정도(2015년)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

  •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
  • 미국 — 내수 서비스업 회복 →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지 않음
  • 중국 — 완제품 수출 감소 → 대중국 중간재 수출량이 가장 많은 한국에 악재
  • 한국경제는 제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서비스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

마무리

"아무쪼록 영가 회원님들 모두께서 올 한 해 동안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장 자신이 한 시간의 경제 강의를 새해 인사로 대신한 — 6대 회장기의 한 특색.

영가문화상 6회 —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이어진 자리에서 영가문화상 6회 시상. 수상 단체는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수상은 이선자(李善子) 회장이 받았습니다.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전통문화와 조화로운 전통의 숨결을 찾아가기 위해 설립된 단체. 가가호호 방문해 안방 깊숙이 간직되어 있는 내방가사를 찾아내어 수집하고 있으며, 실제로 내방가사를 부르는 할머니를 발굴하고 — 그를 바탕으로 경창시연회와 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활동:

  • 내방가사의 보존을 위한 향유자 교육
  • 내방가사 창작 사업
  • 내방가사 연구·수집
  • 내방가사 경창대회
  • 전국적인 홍보

문화 사랑방 행사에 내방가사 향유자를 초청해 공연하기도 했고, 2014년 6월 17일에는 제18회 전국 내방가사 경창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안동의 내방가사

현대에 들어 내방가사의 전승이 중단되거나 약화되고 있는 시대에도, 안동시에서는 1997년 안동 내방가사 전승보존회를 발족해 해마다 내방가사 경창대회를 주최하고 가사 모음집을 발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안동의 내방가사를 중심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 범위를 확대해 2008년 현재 전국적으로 185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여러 지역의 여성들이 경창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계녀가(誡女歌)〉

수상의 자리에서 함께 짚어 본 대표적인 내방가사는 〈계녀가〉. 양반 가문에서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혼인 후 시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교훈을 담고 있어 〈계녀가사〉라고도 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경상북도에서만 수백 편 이상 발견되었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영남 지역에서 혼인하는 딸에게 어머니가 〈계녀가〉를 직접 짓거나 대물림으로 두루마리를 만들어 물려주는 풍습이 유행했기 때문.

5대를 잇는 영가문화상의 흐름

회차 수상자
1회 2006.1.9 안동문화지킴이
3회 2010.1.13 안동문화원
4회 2012.1.9 한국예총 안동시 지부
5회 2014.1.10 김희곤 안동대 교수
6회 2016.1.8 안동 내방가사 보존회 (이선자 회장)

5대 회장기의 격년 시상 흐름을 6대 회장기가 그대로 이어받은 자리. 여성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 안방의 문학이 영가문화상 6회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256~263쪽 ·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계녀가〉 부분)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