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이 글은 임낙윤(任樂潤) 회원께서 《영가회 40년사》(408쪽) 에 직접 기고하신 시 한 편을 편집실이 한 호흡으로 정리한 자리입니다. 임 회원의 다른 글 〈역사를 바꾼, 안동의 향기〉(/archive/geul/geul-andong-hyanggi) 가 안동 선비 정신을 풀어내는 산문이라면, 이 글은 — 분열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을 기다리는 한 안동인의 시. 영가회 글 챕터에서 김우석 회원의 두 시(/archive/geul/geul-bam-gongbang) 와 함께 시(詩) 의 자리한 글입니다.

시 〈아! 그날이오면〉

아! 그날이오면

任樂潤 / 임 낙 윤

남이 머무는 곳에는 별빛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잣대가 곧아 행복이 나래를 펴지만 정작 올라치면 모두가 돌아앉아 둘이 됩니다.

칠흑 같은 밤이 싫지만 새벽을 외면하고 새옷이 좋지만 한옷에 집착하는 까닭을 어림지만 마음의 눈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입니다.

남이여! 흙대에 섭레 마셔요. 천 겹의 외고운도 미, 바람에 녹이 슬고 남선 갈납이 풍음과 함께 빛날 것입니다

마음의 티끌 한강물에 씻어 보낼 그날이 오면

누미가 빙고 비단옷으로 갈아입을 그날이 오면

분열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이 오면

새벽별을 바다가 등불을 밝히고 무궁화 잎에 묻고 비상하는 비둘기 되어

동해를 마르도록 아리랑을 합창하며 밤을 또막 내어 두둥실 춤을 추겠습니다.

아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시을 한 호흡으로

이 시의 가장 깊은 자리: "분열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이 오면".

남북 분단을 안고 살아온 한 세대의 한 안동인이, 그 결을 시로 풀어낸 자리.

  • 첫째 결 — 남이 머무는 곳, 잣대가 곧고 행복이 나래를 펴지만, 정작 올라치면 모두가 돌아앉아 둘이 되는 결.
  • 둘째 결 — 칠흑 같은 밤이 싫지만 새벽을 외면하는 결의 모순.
  • 셋째 결 — 흙대에 섭레 마셔라는 한 회원.
  • 넷째 결 — 그날이 오면…
  • 마음의 티끌 한강물에 씻어 보낼 그날이 오면
  • 누미가 빙고 비단옷으로 갈아입을 그날이 오면
  • 분열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이 오면
  • 다섯째 결 — 새벽별을 바다가 등불을 밝히고, 무궁화 잎에 묻고 비상하는 비둘기 되어, 동해를 마르도록 아리랑을 합창하며 두둥실 춤을 추겠다는 결.

편집실의 정리

이 시가 영가회에 남기는 자리:

  • 시(詩) 로 영가회 글 챕터에 자리한 한 자리. 회고록·여행기·인생론·사상론이 영가회 글 챕터의 큰 흐름이라면, 임낙윤 회원의 〈아! 그날이오면〉 은 김우석 회원의 두 시(/archive/geul/geul-bam-gongbang) 와 함께 — 시로 영가회에 한 자리를 만든 가장 단정한 예. 두 시인이 한 챕터에 자리하는 풍경.

  • 분열과 분단의 시대를 살아온 한 안동인. 시의 가장 깊은 자리에는 — "분열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 이라는 한 갈망. 정치적 구호가 아닌 한 시인로 단정하게 자리한 통일·평화의 시.

  • 임낙윤 회원의 또 한 글 〈역사를 바꾼, 안동의 향기〉(/archive/geul/geul-andong-hyanggi) 와 짝이 되는 결. 한 시인이자 한 회원의 두 글이 — 산문(안동의 향기) 과 시(그날이오면) 의 두 결로 영가회에 단정하게 자리한 모습. 산문로 안동 정신을 짚고, 시로 하나 되는 그날을 짚으신 두 자리.

(※ 본문의 일부 시어·한자 등 OCR 인식이 불완전한 자리는 회의록·책자 원본 보완 시 다시 정확한 시어로 다듬어 두겠습니다. 시는 정확한 자구가 시의 본질이므로, 회원께서 원본을 보관 중이시면 사이트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408쪽 (회원 기고 — 임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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