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세대의 은퇴와 빈자리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가회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창립을 주도했던 원로 회원들이 하나둘 뒷자리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건강을 이유로 모임 참석이 어려워진 분들, 고향으로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안타깝게도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도 생겨났다. 이들이 남긴 자리는 단순한 의석의 빈칸이 아니었다. 영가회의 뿌리와 역사를 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사라져간다는 것은 조직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5대, 6대 회장 시기는 이 전환을 조용하지만 어렵게 헤쳐나가는 시기였다.
온라인 소통의 도입
2010년대 들어 영가회의 풍경이 달라졌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면서 회원들 사이의 소통 방식도 변했다. 문자 연락망에서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종이 회보에서 온라인 게시판으로 전환이 이루어졌다. 젊은 회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오랜 회원들에게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온라인 소통은 분명한 장점을 가져왔다. 모임이 없는 평소에도 회원들이 서로의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됐고, 안동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멀리 있어 모임에 나오기 어려운 회원들도 온라인을 통해 공동체와 이어질 수 있었다.
세대 간 연결이라는 과제
7대 회장 시기에 접어들면서 영가회는 세대 간 연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다시 마주했다. 창립 세대의 자녀들, 즉 안동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자란 세대가 어떻게 영가회와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가족 동반 행사를 늘리고,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변화는 더디지만, 그 방향은 분명하다. 창립 40주년을 향해 나아가던 영가회는 과거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세대가 뿌리내릴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