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회장기 마지막 탐방
2014년 하반기, 영가회 회원들이 연천 일원으로 문화유적 탐방에 나섰습니다. 류종묵 5대 회장기(2011~2014)의 마지막 정례 탐방.
류 회장기의 탐방 흐름을 다시 짚어 보면:
| 해 | 시기 | 탐방지 |
|---|---|---|
| 2012 | 하반기 | 서산 · 아산만 — 해미읍성, 수덕사, 개심사 (귀로에 흥국 공장 견학) |
| 2013 | 하반기 | 중국 정주 · 낙양 · 소림사 · 운대산 |
| 2014 | 상반기 | 중국 항저우 · 쑤저우 · 상하이 · 무석 한국학교 |
| 2014 | 하반기 | 연천 일원 — 재인폭포 · 고석정 · 한탄강 |
매년 두 차례, 국내와 해외를 번갈아 정성스레 짠 탐방. 그 흐름의 마지막 자리.
재인폭포 — 한 여인의 절개
가마골 입구에 자리한 재인폭포(才人瀑布). 18.5m 높이의 폭포 아래로 한 전설이 흘러내립니다.
옛날 어느 원님이 이 마을에 사는 광대(재인, 才人)의 아내가 빼어난 미색이라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두었습니다. 원님은 재인으로 하여금 광대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어 죽이고, 아내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절개 굳은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수청을 들겠다 했고, 그 자리에서 원님의 코를 물어 뜯고 자결했습니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재인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鼻問里)**라 불렀고, 차츰 어휘가 변해 오늘날의 고문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폭포의 물줄기 뒤로 한 여인의 절개가 그대로 흘러내리는 자리.
고석정 — 임꺼정의 자연석실
한탄강 계곡의 절벽에 세워진 정자, 고석정(孤石亭). 그러나 이 이름은 정자뿐 아니라 바위 아랫도리를 휘감는 물줄기와 모래톱까지 통틀어 이릅니다.
신라 진평왕에서 임꺼정까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고석정에서 노닐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이름난 명승지.
후삼국시대 궁예가 태봉(泰封)을 세울 당시 수도로 삼았던 철원 — 그 중에서도 최고의 명승지로 꼽힌 곳이 바로 고석정.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꺼정이 1559년 〈대적당(大賊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약 3년 동안 활약했습니다. 관가나 탐욕에 눈먼 양반집을 털어 배고픈 서민에게 재물을 나눠 주다가, 관군에게 쫓기면 고석정 자연석실에 은신. 발각될 위기에 처하면 끼(꺽지)로 변해 강물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전설.
기록에 따르면 바위 위쪽의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10여 명이 앉을 만한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외로운 바위
고석정의 높이는 약 10m. 그 뜻이 "외로운 바위"라니, 이름을 지은 사람의 심정이 꽤나 착잡했었나 봅니다.
철원9경
고석정은 철원9경 중 하나. 함께 꼽히는 것은:
- 삼부연폭포
- 직탕폭포 — 한국의 나이아가라
- 매월대폭포
- 순담계곡
- 소이산 전망
- 용양늪
- 송대소 주상절리
- 학저수지 여명
직탕폭포
고석정에서 한탄강 상류로 2km 정도 가면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가 있습니다.
순담계곡
하류로 200m 정도 가면 순담계곡. 한탄강 물줄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기이한 바위와 절벽, 연못과 모래밭이 조화롭게 발달해 있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며 경치 감상하기에 좋은 자리. 뒤편에는 한탄강 래프팅 명소인 뒷강.
한 회장기의 마지막 자리
류종묵 5대 회장기 4년은 매해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정례 탐방, 매년의 큰 신년하례, 격년의 영가문화상으로 모든 자리가 풍성하게 펼쳐진 시기였습니다. 그 마지막 탐방이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흐른 한 날.
출처: 《영가회 40년사》 234~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