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간고등어 — 내륙의 생선
안동은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다. 그런데 어떻게 고등어가 안동의 대표 음식이 됐을까. 답은 운송의 역사에 있다. 과거에는 영덕이나 울진에서 잡은 생선을 안동까지 운반하는 데 하루 이상이 걸렸다. 운반 중 상하지 않도록 소금을 듬뿍 뿌린 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시작이다. 소금이 깊이 배어든 고등어를 구워 먹는 맛은 신선한 것과는 다른, 내륙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고유한 풍미를 만들었다. 그 짭조름한 맛이 지금도 안동 출신들에게는 고향의 맛이다.
헛제삿밥과 안동 소주
헛제삿밥은 이름이 재미있다. 실제 제사가 없는데 제사 음식을 차려 먹는다는 뜻이다. 안동에는 제사를 자주 지내는 집이 많았고, 제사 음식의 맛이 일상 밥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들이 제사가 없어도 그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유래가 있다. 안동 소주는 고려 시대부터 이어온 증류식 소주로, 시중의 희석식 소주와는 향과 깊이가 다르다. 40도를 넘는 독한 술이지만 기름지고 가마솥에 조린 안동 음식과 잘 맞는다.
서울에서 안동 음식을 찾다
영가회 회원들이 서울에서 안동 음식을 파는 곳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명절 전후로는 안동 간고등어를 파는 가게 앞에 안동 출신들이 줄을 선다는 말도 있다. 영가회 모임 자리에 안동 음식이 빠지지 않는 것은 의식적인 선택이다. 음식은 기억을 가장 직접적으로 불러오는 매체다. 간고등어 냄새, 헛제삿밥의 나물 향, 안동 소주의 알싸함이 안동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준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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