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을에서 나온 독립운동가들
안동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 중 하나다. 이상룡, 김동삼, 류인식, 이원록을 비롯한 수많은 안동 출신 인사들이 국권을 빼앗긴 이후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을 조직했고, 전 재산을 처분해 군자금을 댔다. 조선 시대 안동 양반의 삶을 살다가 국권 침탈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결단은, 선비 정신의 가장 극단적이고 숭고한 표현이었다.
임청각과 이상룡의 결단
안동 시내에 임청각이 있다. 조선 중기에 지어진 99칸짜리 대저택으로, 고성 이씨 집안의 본거지였다. 이 집에서 태어난 석주 이상룡(1858~1932)은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전 가산을 정리하고 가족 전체를 이끌고 만주로 망명했다.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군을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일부가 철거되는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은 독립운동의 성지로 복원·관리되고 있다.
선비 정신이 항일로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나온 것을 두고 흔히 '독립운동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그 배경에는 안동의 유교 전통이 있다. 의리와 명분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선비 정신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침묵하거나 순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영가회가 안동 정신을 이야기할 때 독립운동을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것은 선조의 이야기이면서, 지금을 사는 안동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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