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먼저 인사부터
영가회 신년하례는 매년 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설을 앞뒤로 한 시점에 열린다. 연초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고, 각자 한 해의 출발을 다잡기 시작할 무렵이다. 회원들은 새해 인사를 나누고, 한 해 동안 영가회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함께 들으며 공동체의 일원임을 다시 확인한다. 신년하례가 단순한 식사 모임과 다른 점은 의례(儀禮)의 형식을 갖춘다는 것이다. 회장의 새해 인사말, 원로에 대한 예우, 새로 가입한 회원 소개. 짧지만 이 절차들이 모임에 무게를 더해준다.
자리마다 담긴 풍경
신년하례 자리에서 오가는 말들은 평소와 다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회원에게 위로가 건네지고, 경사가 있었던 집안에는 박수가 이어진다. 오랫동안 못 봤던 얼굴이 등장하면 반가움이 크고, 오래된 회원이 건강을 잃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소식은 자리를 무겁게 한다.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와 고향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자리는 일종의 닻이다. 한 해가 시작될 때 '나는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의미
영가회 역사에서 신년하례가 열리지 않은 해는 거의 없다.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빠지지 않고 이어온 이 모임은, 영가회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990년대 IMF 위기 때도, 2020년대 팬데믹 상황에서도 형식을 바꿔가며 신년하례는 계속됐다. 어떤 해는 성황을 이루고, 어떤 해는 소박하게 치러졌지만, 그 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새해 첫 인사를 함께 나눈다는 것, 그것이 영가회 신년하례의 본질이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1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