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기모임 — 영가회의 제철 행사

단풍 드는 계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

2026年 05月 10日글 · 편집실

가을의 리듬

영가회는 연간 두 번의 정기모임을 축으로 한다. 봄과 가을, 또는 상반기와 하반기. 그 중 가을 모임은 특별한 자리다. 단풍이 들고 한 해의 마무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회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그 해를 결산한다. 회무 보고와 회비 정산, 다음 해 행사 계획 같은 실무적 안건들이 처리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의 뼈대다. 모임의 살은 그 이후에 채워진다. 저녁 자리가 길어지고, 술잔이 돌고, 저마다의 한 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2000년대 가을 모임의 풍경

2000년대 가을 모임은 회원 수가 가장 많고 활기가 넘치던 시기와 겹친다. 100명 안팎의 회원들이 참석해 서울 시내 식당이나 문화 공간의 연회장을 가득 채웠다. 그 무렵 영가회 가을 모임에는 안동에서 올라온 특별 초청 내빈이 빠지지 않았다. 안동 시장이나 군수가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고, 하회탈춤 공연단이 간단한 시연을 보여주는 해도 있었다. 고향과 서울이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자리가 이 가을 모임이었다.

끝이 아닌 이음

가을 정기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신년하례 때와 다른 감정을 담고 있다. 출발보다는 마무리, 기대보다는 충만함에 가깝다. 한 해 동안 영가회 안에서 나누고 받은 것들을 돌아보며 귀가하는 그 감각은, 다음 해 1월 다시 신년하례 자리에 나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영가회가 수십 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계절의 리듬에 맞춰 반복되는 모임의 힘 덕분이었다.

출처: 《영가회 40년사》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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